막다른 골목길 끝, 차량진입 불가 조건, 청소년교정시설 담장에 접한 땅, 20년 넘게 방치된 기존의 폐가와 관리되지 않은 땅... 서측으로 공원이 있어 푸르름을 누리는 것 말고는 가치가 없어 보이던 땅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했다. 주차 설치 안해도 되는 범위 내의 신축을 하며 발코니 확장, 다락을 활용해 필요면적을 확보했다. 북, 동의 이웃과 남쪽 담장으로부터 고개를 돌려서 서측 공원으로 열린 집이 되도록 했다. 건물 깊은 곳에 있는 화장실에 자연광을 들이기 위해서 경사지붕을 가위질해서 삼각 천창을 만들었다. 남쪽 담장을 오히려 확실한 사적 공간으로 해석해서 안방과 담장사이 1미터 너비 공간에  프라이빗 대나무 정원을 만들었다. 건물 어디서나 문을 열면 초록색이 보여서 나무와 초록으로 기억되는 집, 펼쳐지는 접이식 계단과 다락이 있고 경사 천장을 타고 들어오는 자연광이 넘치는 집, 맘껏 물 뿌리며 놀고 식물을 키우며 자연과 함께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집, 평면이 아닌 내 집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집, 아파트가 줄 수 없는 가치들로 가득한 그런 집이 되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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